우리만 모르는 ‘달러 패권’ 전쟁, 스테이블 코인이란 비밀 병기

디지털 자산,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거대한 패권 전쟁의 서막

전 세계 8억 명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디지털 자산은 소수 마니아의 영역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에만 주목할 때, 실제 국제 금융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이 몰랐던 스테이블 코인을 둘러싼 놀라운 진실과 그 이면에 숨겨진 국가 간의 치열한 패권 전쟁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달러의 위기'가 낳은 미국의 비밀 병기, 스테이블 코인

미국이 갑자기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인 이유는 단순히 기술 혁신을 장려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는 흔들리는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최근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며 미국 국채 매입을 꾸준히 줄이고 있습니다. 달러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가 사라지면서 미국의 달러 지배력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미국의 해결사로 등판합니다.

현재 유통되는 스테이블 코인의 90%는 미국 달러와 가치가 연동되어 있으며, 대부분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발행됩니다. 즉, 스테이블 코인의 유통량이 늘어날수록 미국 국채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세계 1위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Tether)'가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1천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독일이 보유한 양보다도 많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국채를 대량으로 사주는 ‘고마운 고객’인 셈입니다.


트럼프의 '1석 3조' 카드: 그가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는 진짜 이유

이 거대한 전략의 중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에게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한 금융 정책을 넘어 ‘1석 3조’의 효과를 가진 핵심 카드입니다.

첫째, 미국의 재정 적자를 완화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미국 국채 수요를 늘려 재정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둘째, 중국을 견제하는 강력한 방패가 됩니다. 중국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앞세워 무역 결제에서 달러를 배제하려는 ‘달러 패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이러한 시도를 막고 기축 통화의 지위를 지키려 합니다.

셋째, 개인적 이익과도 직결됩니다. 트럼프의 아들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코인 사업을 공동 창업했고, 트럼프 본인 역시 명예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그가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입니다.


진짜 '돈'이 되는 코인: 비트코인보다 조용한 혁명가

우리는 흔히 모든 디지털 자산을 ‘코인’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어 생각하지만, 그 성격은 명확히 구분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형 코인’이라면,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형 코인’입니다. 이름 그대로 ‘실제 돈처럼 쓰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가장 큰 실용적 가치는 ‘저렴하고 빠른 해외 송금’에서 드러납니다. 은행을 통해 해외로 돈을 보내면 높은 수수료와 며칠씩 걸리는 시간 때문에 불편함이 컸습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24시간 언제든 저렴한 수수료로 즉시 송금이 가능합니다. 이미 국내 IT 업계에서 일하는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은 월급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받고 있으며, 의료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더 이상 일부 영역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Stripe)는 비자(Visa) 결제망이 깔린 곳이라면 어디서든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이 소수의 필요를 넘어, 글로벌 주류 결제 인프라에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가격에만 열광하는 동안, 스테이블 코인은 이처럼 조용하지만 훨씬 더 근본적으로 금융 시스템을 바꾸는 혁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이자'를 받을 수 없는 이유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와 연동되고 은행 예금처럼 보관할 수 있지만, 흥미롭게도 ‘이자’ 지급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는 왜일까요?

미국 정부가 이자 지급을 막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약 스테이블 코인에 이자가 붙으면 사실상의 ‘예금 상품’이 되어 기존 은행법의 규제를 받아야 하고, 이는 전통 은행 시스템과의 거대한 충돌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더 깊은 우려도 존재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은행 대신 스테이블 코인에 돈을 묶어두기 시작하면, 시중 유동성이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나게 됩니다. 이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등을 통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통화 정책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규제는 혁신적인 디지털 자산과 기존 금융 권력 사이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한국의 딜레마: 너무 잘 갖춰진 결제 시스템이 오히려 장벽?

그렇다면 한국은 왜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한계는 원화가 달러나 엔화 같은 기축통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국제적인 수요나 담보력 측면에서 구조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결제 수단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우리 같은 IT 선진국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결제 수단의 혁신이 과연 필요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요.

이러한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움직임은 활발합니다. 네이버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유통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카카오, 토스, 삼성전자 같은 주요 기업들도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한편, 한국은행 역시 ‘한강 프로젝트’라는 실험을 통해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1차 실험은 수요가 많지 않아 중단되는 등 한계를 보였지만, 2차 프로젝트에서는 디지털 화폐를 국가 보조금 지급에 활용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금 토큰을 통해 무려 110조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는 이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 기술의 잠재력을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기술을 넘어선 돈의 미래, 당신은 어디에 서 있겠는가?

스테이블 코인 현상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닙니다. 이는 달러 패권을 둘러싼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이자, 디지털 신흥 권력과 기존 금융 시스템의 거대한 충돌입니다. 비트코인의 화려함 뒤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소리 없이 돈의 미래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돈의 전쟁 속에서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미래의 부와 권력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이제 우리도 이 거대한 흐름을 직시하고 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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